목적지 없이 차를 몰고 나섰습니다. 가끔은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 바람이 이끄는 대로 달리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. 창문을 열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를 크게 틀어두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어요. 한참을 달리다 보니 하늘이 서서히 핑크빛과 보랏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더군요. 갓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넋을 잃은 채 그 풍경을 감상했습니다. 거창한 여행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잠시 궤도를 이탈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되네요. 짧은 외출이었지만 마음의 배터리를 가득 채우고 돌아왔습니다.